Blog Archive

2008-07-26

한국이 중국인가?

한국이 인터넷을 사전 검열하고, 차단하고, 삭제하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중국을 점점 닮아 후진국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인터넷과 다수 누리꾼들을 악의 축인 것처럼 매도하며, 정당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인터넷에서의 소통과 표현을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구 손질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 것 같은가?

경찰 삭제요청에 ‘유튜브’서도 사라져

어청수 동생 성매매 의혹

2008-07-23

제목의 중요성

최근 여러 개의 웹 사이트들을 자세히 뜯어볼 일이 생겨서 혹 뭐 트집(?)잡을만한 것 없나 의심의 실눈을 뜨고 페이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하나는 아마추어인 내가 점점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의 코드가 늘어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아주 복잡한 기법을 쓰는 사람들이 정작 기본적인 것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제목”입니다.

좋은 제목의 조건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제목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고, 컴퓨터의 파일에도 이름이 있고, 웹 페이지에도 이름이 있어야 합니다. 그 이름은 반드시 그 페이지의 내용을 대표할 수 있게 적절하게 지어야 합니다. 10개의 페이지로 이루어진 사이트가 있는데, 첫째도 “환영합니다”, 둘째도, 세째도, 마지막 페이지도 “환영합니다.”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졌다면, 웹 페이지 방문자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짓는 것, 제목을 붙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제목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표성:
제목은 그 제목이 대변하는 더 많은 내용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작성할 때에도 “아무개 회사 누구입니다.” 라고 모든 메일의 제목을 똑같이 쓰는 사람과 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짜증이 납니다. 나중에 제목만으로 어떤 메일이 어떤 메일이었는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에도 “급한 질문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면, 그 질문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들어가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나중에 특정한 질문을 찾으려고 검색을 해도 이런 “급한 질문”은 도움이 안 됩니다. 웹 페이지의 제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페이지의 내용을 가장 잘 대표하는 단어나 문장, 문구로 이루어져 있어야 합니다.
고유성(uniqueness):
모든 페이지의 제목은 고유해야 합니다. 그래서 페이지의 제목을 붙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다 못해, 게시판에 글이 여러 개 있는데, 어떤 글을 읽을 때, 그 글에 답변을 달 때, 글목록을 볼 때, 글을 지울 때, 다른 글을 읽을 때 모두 각각의 상황에 맞고 다른 것과 구별되는 페이지 제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주 엄격히 말해서 페이지가 1,000개가 있다면 1,000개가 모두 다른 제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페이지의 제목이 다른 것과 구별되게 함으로써, 페이지가 너무 많아져도, 제목만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유한 페이지의 제목은 일반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비시각적인 단서를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여러 개의 웹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간결성:
두 말하면 잔소리이지요. 요즘에 많이 줄었지만 페이지 제목에 이상한 문자를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 무슨무슨 기관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사실 홈페이지 방문자를 정말 환영하고 싶으면, 제목부터 간결하게 쓸 데 없는 특수 문자 다 빼고, 환영한다는 말도 제목에서는 빼는 게 좋습니다. 대신 페이지의 내용에서 환영한다고 뜻을 밝혀도 충분합니다. 그냥 “무슨무슨 기관”만으로도 충분하지요.
합법적인(의미적인) 코드(semantic code):
웹 페이지에 있는 구성 요소들은 지금까지 합의된 합법적인 방법으로 제목을 표시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작성자가 맥락적으로 또는 암묵적인 방법으로 그것이 제목이라고 아무리 우겨도, 합의된 코드를 사용해서 명시적으로 제목을 표시해주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제목의 혜택을 얻지 못합니다. 즉, 내용과 제목을 명확하게 짝지어 주어야 합니다(explicit binding, 명확한 짝짓기). 자 이제 합의된 방식으로 제목을 표시하는 HTML의 기본 중의 기본을 한 번 나열해봅니다.

HTML에서 제목을 나타내는 방법

각 요소/속성마다 링크를 걸어놓았으니 모든 HTML 요소나 속성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법은 링크를 따라가서 참조하십시오.

페이지의 제목: <title> 요소
한 사이트 안에서 모든 웹 페이지들이 고유한 제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HTML에서는 <title> 요소 안에 제목을 표시합니다. 예를 들면 제 블로그 안에서 https://www.gregshin.pe.kr/2008/03-post.html라는 페이지는 <title>신승식의 블로그 – Blog Archive » 청와대여, 기자들이여, 쑈를 하라!</title>와 같이 제목을 표시했습니다. 간혹 이 제목 부분에 자바스크립트를 써서 글자가 움직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하면 안 되는 아주 나쁜 제작 습관입니다. 화려함을 자랑하고 싶다면 내용에서 해도 충분합니다.
프레임의 제목: title 속성
요즈음에는 프레임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프레임을 혹 사용한다면, 각각의 프레임이 고유하고, 내용이나 기능을 대표하는 제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프레임 제목을 사람이 알 수 있게 작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title=”frame1″과 같이 하면 안 되고, title=”뉴스 브리핑”과 같이 해주어야 합니다.
문단의 제목: 헤딩 요소 <h1>, <h2>, <h3>, <h4>, <h5>, <h6>
자바도 아니고, 자바스크립트도 아닌 HTML은 정말 쉽습니다. 그런데 그 쉬운 HTML,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말 쉬운 문단의 헤딩을 빠뜨린 웹 페이지가 정말 많습니다. 많은 양의 텍스트, 그림, 도표 등이 있는 문서를 만들 때에 체계를 만들고, h1을 이용해 보통은 페이지를 대표하는 제목을, h2를 이용해 큰 제목을, h3을 이용해 중간 제목을, h4를 이용해 작은 제목을 달아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아무리 큰 글씨로 “이게 제목이야”라고 우겨도,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은 그게 제목인지 알지 못하고, 제목만으로 내용 블럭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데이터가 담긴 표의 제목: <caption>
우리 나라 웹 페이지에서 잘 볼 수 있는 특이한 표현 방식 중에 하나는 빤히 데이터가 들어있는 대량의 텍스트나 표를 아예 이미지로 표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미지로만 표현된 데이터는 기계적으로는 아무 데이터가 아닙니다. 게다가 그것에서 유의미한 텍스트를 재활용한다든지, 추론을 한다든지, 일부를 복사한다든지, 시각적으로 크게 보기 위해 확대한다든지, 또는 줄인다든지, 더 선명한 색깔로 바꾼다든지, 나의 브라우저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거나 다른 감각 양식(modality)으로 바꾸어 전달해 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데이터가 담긴 표는 되도록이면 <table>이라는 요소를 이용해서 나타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표가 무엇을 나타낸 표인지 한 개의 제목으로 압축해서 제목을 붙여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table> 바로 밑에다가 <caption>을 넣어주면 됩니다.
표 안에서 한 열이나 한 줄을 대표하는 제목: <th>
데이터가 있는 표는 보통 제목줄 또는 제목열과 일반 데이터가 있는 수많은 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제목줄과 제목열에 예쁘게 하늘색으로 칠해준다고 제목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제목을 나타내는 요소인 <th>를 사용해야 합니다. 조금 복잡한 표의 경우 사용법이 좀 까다롭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 정도만 언급합니다.
사용자 입력을 받는 폼 요소의 제목: <label>
웹의 저자가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사용자로부터 입력을 받는 양식을 폼(form)이라고 합니다. 폼에는 체크 상자, 라디오 버튼, 텍스트 입력 상자, 목록 상자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폼들이 달랑 폼만 나오면 사람들은 거기에다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폼에는 반드시 그게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 폼인지 제목을 <label>을 이용해 붙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디를 넣어야 하는 입력 상자 앞에 그냥 텍스트로 “아이디”라고 넣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드시 <label>을 이용해서 표시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시각 장애인들이 해당 폼에 갑자기 툭 떨어졌을 때에, 그것이 “아이디”를 넣으라는 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유사한 여러 개의 폼 요소를 한 개의 집단으로 묶은 <fieldset>의 제목: <legend>
폼이 너무 많아지면, 폼 안에서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정보와 개인 정보를 각각 10가지씩 입력해야 하는 폼의 경우, 중간쯤 왔는데 “주소”를 넣으라고 하고, “우편번호”를 넣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회사의 주소였는지 개인이 사는 집의 주소였는지 헷깔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회사 정보 입력하는 부분을 묶어서 “회사 정보”라는 제목을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fieldset>이라는 요소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히 폼을 쓰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 장애인들이나 너무 많은 폼 안에서 이동의 어려움을 겪는 키보드 사용자들은 임의의 묶음으로 건너뛸 수 있어서 도움을 받습니다.
목록 상자에서 여러 개 목록 묶음을 대표하는 제목: <optgroup>
목록 상자(list box)에 목록이 너무 많을 때, 예를 들면, 전국 도시 이름을 목록 상자에 다 집어 넣고, 선택하라고 할 때에 순차적으로 목록을 탐색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고역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 도시들을 강원도, 경기도 등과 같이 지역별로 묶어서 제목을 적절히 붙여준다면 좀 더 쉽게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용어 설명에 대한 용어 제목: <dt>
어떤 것에 대한 정의, 설명, 정의, 설명이 여러 번 반복된다면, 이것은 정의 목록(definition list, 즉 <dl>)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정의 부분은 <dt>로, 설명 부분은 <dd>로 나타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설명이 무슨 용어, 또는 무슨 제목에 대한 설명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참 다양한 요소에 제목을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꼭 HTML 문서가 아니더라도, 제목이 잘 붙어있어서, 접근하기 쉽고, 데이터로서 가치가 높은 양질의 문서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2008-07-02

Job Opening: e-Learning Administrator

우리 회사에서 이러닝 경력자(정규직)를 뽑습니다. 7월 10일까지 지원 가능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하며, 개인 블로그에까지 올립니다.

Do you have a passion for providing quality online learning service to the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LG Electronics is looking for an e-learning administrator in Learning Center, Pyeongtaek, South Korea. This role requires you to manage corporate e-learning system and services for overseas employees. You will also develop globalized online training programs by yourself, or with the cooperation of outsourced vendors. If you have experience and skills in e-learning and are interested in communicating with people of diverse cultures, look carefully into the following job opening:

Responsibilities:

  • Manage e-learning services and system for overseas employees
  • Design and develop online courses based on the business needs
  • Support overseas administrators and employees to deal with training issues using technology

Requirements:

  • BA or MA in Education, Education Technology or a related field
  • Excellent written and verbal communication skills in English and Korean
  • Experience in developing online learning programs (courses)
  • 1+ year of experience in operating e-learning service or system
  • Good understanding of e-learning system, authoring tools, and Internet technology (HTML, CSS, SQL)
  • Excellent teamwork and analytical skills, strong passion to excellence

자세한 내용은 채용 공고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2008-06-12

비 라틴 계열 문자를 한꺼번에 엔티티 문자로 바꾸기

우리 회사에서는 오라클 사의 아이러닝(iLearning)이라는 학습 관리 시스템을 쓰고 있다. 그 시스템은 비교적 국제화(globalization)가 잘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로 된 하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문제가 거의 없었다. (물론 그냥 데이터는 그 밖에 언어인 중국어, 러시아어 등을 쓰는 데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어(Simplified Chinese) 기반으로 다시 하위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 중국어쪽 고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예 중국어쪽 메뉴 타이틀에 대한 사전(dictionary)을 만들어놓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로컬에서 만든 CJK(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문자가 포함된 유니코드 파일을 서버에 업로드하면 문제가 생겼다. 서버는 분명히 유니코드 인코딩 방식의 하나인 UTF-8로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파일을 잘못 만들었나 여러 가지로 검토해보았으나, 문제는 명백히 서버 쪽에 있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원본 파일에서 CJK 문자를 쓰지 않도록 할 수 밖에 없었는데, CJK 문자를 문자열 단위로 HTML의 엔티티 문자(entity character)로 바꾸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다가 이건 아무래도 너무 불편해서, HTML 타이디(Tidy)에 인코딩 방식을 자동으로 바꾸어주는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CJK 문자가 포함된 문서를 ISO-8859-1로 바꾸면서 CJK 문자를 한꺼번에 엔티티 문자로 바꾸려면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tidy --input-encoding utf8 --output-encoding latin1 input_file > output_file

2008-05-16

페이지 내 링크와 브라우저 버그

페이지 내 링크(within page link, same page link)란 한 웹 페이지 안에서 이동하는 링크입니다. 많이 쓰는 곳은 FAQ나 법 조항처럼 페이지 위쪽에 목차나 목록이 먼저 나오고 하나를 선택하면 그것과 대응하는 답변이나 상세 내용이 있는 부분으로 이동하기, 시각 장애인이나 키보드 사용자가 페이지 안에서 너무 많거나 복잡한 메뉴를 건너 뛰고 중요한 곳으로 바로 이동하기, 또 페이지 아주 밑으로 갔다가 페이지의 상단부로 다시 돌아오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중에 복잡한 메뉴를 건너 뛰는 목적의 링크를 보통은 바로 가기(skip navigation) 링크라고 합니다.

링크와 링크, 양식(form) 요소, 또는 다른 요소들 사이를 이동하는 방법은 브라우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키보드를 사용했을 때에, 현존하는 브라우저 중에 이런 페이지 내 링크를 정말로 제대로 지원해주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윈도우즈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7, 파이어폭스 2, 오페라 9, 사파리 3으로 페이지 내 링크를 시험해보았습니다만 파이어폭스를 제외한 모든 브라우저에서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브라우저의 특성을 제작자가 다 알아서 꼼수를 써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음 버전 제품에서는 빨리 이 문제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바로 가기 링크 시험용 예제 페이지 (다운로드 받은 후 로컬 PC에서 시험하세요.)

2008-04-13

숙녀에게 (피아노 연주)

변진섭이 원래 불렀었고, 유리상자도 리메이크해서 부른 적이 있는 “숙녀에게”를 피아노로 쳐봤습니다. 단아하고, 정갈하게 치려고 했는데 결과는 터치와 속도도 깔끔하지 못하고, 반주도 요란해지는 숙녀에게가 되어버렸습니다. 연주 악기는 야마하 클라비노바 CLP-270의 그랜드 피아노 1번입니다.

2008년 4월 25일 추가: 너무 빠르고 요란한 것 같아 다시 연주,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 내에 오브젝트로 삽입했던 것은 로딩 속도가 너무 느려져 빼버렸습니다.

숙녀에게 1.1 (피아노 연주) 원본 페이지

지금까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음악 파일에 대해서 외부 사이트로 링크만 걸었는데, 이번엔 페이지 안에 그냥 심어봤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가,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표준 audio/mpeg 데이터 형식을 지원하는 미디어 재생기가 나올 것이고, HTML의 <object>를 인식하지 못하는 웹 표시 장치(user agent)에서는 (이론적으로) 원본 내려받기 링크가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예 object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별도로 원본 페이지에 연결할 수 있는 링크를 하나 더 넣었습니다.

2008-04-03

뉴스 강박증

바쁜 현대인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뉴스 중독이나 뉴스 강박증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뉴스 또는 새로운 것, 또는 새로운 소식에 대한 심한 강박증에 걸린 것 같다. 사실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역량과 지식과 지혜와 인격을 높여주는 원천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부분 다 있다. 주변의 전문가들, 지인들, 친구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 또는 도서관이나 서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책, 기존에 북마크 해두었던 사이트, 기존에 다운로드 받아두었던 문서, 이미 구입한 음악 씨디(CD)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런데도 쌓여있는 그런 수많은 자료들을 내가 과연 성의있게 끝까지 읽어본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인터넷 어딘가에 더 새로운, 더 적합한, 더 최신의, 더 놀랄만한 소식, 자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로운 자료를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런 점을 상업적으로 잘 이용한 것이 바로 뉴스를 전달하는 미디어들이다. 어렸을 때에는 재미 없는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어른들에게 뉴스는 최고의 오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텔레비전 뉴스를 몇 번 보지 않았다고 살아가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세상 돌아가는 새로운 신문 기사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쌈박하지만 내가 가진 양질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보다 결코 깊지 않다. 그것도 모자라 알에스에스(RSS) 구독기를 통해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의 블로그, 사이트, 뉴스, 비디오, 음악, 세상 돌아가는 경향 등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이 엄청난 강박증은 사실 중독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단 며칠만이라도 텔레비전을 끄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담쌓아 보자. 단 며칠만이라도 알에스에스 구독기에 읽지 않은 기사가 쌓이도록 그냥 방치해보자. 짧은 기간이라도 새로운 음악, 새로운 영화, 새로운 소식에 둔감해보자. 대신에 책장 한 켠에서 사놓고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거나, 한 두 장 읽고 덮어둔 책을 펼쳐보자. 또 사놓고 들어보지 않은 먼지 얹힌 음악 씨디를 틀어보자. 기존에 받아놨던 방대한 문서를 오늘은 차분하게 읽어보자. 이미 내가 가진 엄청난 자원에 감사하며... 결코 부족함이 없는 만족감을 줄 것이라 믿으며...